아무리 좋은 프로덕트라도 수익을 낼 수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
여러번의 가설 검증 과정을 거쳐 MVP를 개발하다보면 프로덕트는 시장으로부터의 선택을 받게되는데, 바로 그 때 프로덕트의 제품 시장 적합성(PMF)을 찾았다고 말 할 수 있다.
PMF를 찾았을 때 강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나아가서 기업은 더 완벽한 PMF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오늘은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 프로덕트인 웹툰, 그 중에서도 업계를 선두하는 '네이버 웹툰'의 미리보기 서비스를 분석해보자 한다.
네이버 웹툰은 왜 미리보기 서비스를 런칭했나?
미리보기 서비스가 도입되기 이전 웹툰 시장은 웹툰을 인터넷에서 무료로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인스턴트 스낵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네이버 웹툰은 그 정의에 만족하지 않고 서비스 사용자와 창작자가 웹툰을 매게로 상호작용하는 생태계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웹툰을 찾아 보는 사용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웹툰 작가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웹툰 작가가 웹툰을 연재하지 않으면 네이버 웹툰의 사용자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네이버 웹툰은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를 찾는데 집중하였다.
네이버 웹툰은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려" 또는 "다음화!! 다음화!!"라는 사용자의 댓글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 속에 누구보다 빠르게 다음 화 웹툰을 미리보고자 하는 사용자의 니즈가 있음을 캐치하였다.
그리고 그 고객들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다음 화를 일주일 미리보는 것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이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래서 네이버웹툰은 기존의 고객의 문제를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무료로 접하고자 함'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다음 화를 보고자 함'으로 정의하였다.
미리보기에는 오븐이 필요해
네이버 웹툰은 미리보기를 포함하는 '유료보기' 모델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사이버 화폐로 '쿠키' 기능을 도입했다,
쿠키는 1쿠키에 100원으로 네이버 시리즈 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결제 방식의 경우 일반결제부터 네이버 자체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 페이까지 확대하여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는 쿠키 자동 충전 기능도 도입되었다.
이는 정기 결제 기능으로 고객의 쿠키 결제를 진행할 때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과정에 막힘이 없게 한다.
결과적으로 쿠키 자동 충전 기능은 고객의 서비스 이탈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 달에 겨우 천 원 한 장!
웹툰 한 화를 소비하는 시간은 5분 이내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웹툰은 흥미진진하고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한 화를 다 보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지만, 그 다음화를 보기 위해서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네이버 웹툰의 충성고객에게 다음 화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경험일 수 있다.
나는 미리보기 서비스에서 고객이 경험하는 와우포인트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네이버 웹툰에서 미리보기 서비스의 충성 고객인 지인에서 미리보기 서비스 가격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는데,
"한 화를 앞당겨보는데 단돈 200원이다. 50편을 봐도 10,000원밖에 되지 않으며 웹툰은 보통 일주일에 한 화가 연재되니 한 작품에 들어가는 미리보기 비용은 한 달에 고작 1,000원도 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얻었다.
사용자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음화를 최대한 빨리 보고싶다,'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네이버 웹툰 서비스에 친숙한 고객은 출판 책 시장의 가격 정책과 미리보기 서비스를 비교하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스로를 현명한 소비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쟁이가 돈을 못 번다고?
「현재 네이버웹툰에 정식 연재 중인 국내 작가 700여 명의 평균 연수익은 1인당 2억 8000만원. 최근 1년 안에 새로 연재를 시작한 작가들의 평균 연간 환산 수익도 1억 50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이다. 2년 전보다 작가 수는 2배 가량 늘었지만 1인당 평균 수익은 크게 줄지 않았다. 2019년 연재 작가 359명의 평균 연수익은 3억 1000만원이었다.」
2021년 작성된 기사를 기준으로 볼 때 유료보기 서비스 런칭 이후 네이버 웹툰 소속 창작자의 소득수준은 상승하였다.
사용자가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쿠키의 구매비용은 네이버 웹툰에게 흘러들어간다.
즉 네이버 웹툰은 사용자와의 직접 거래로 수익을 창출시킨다.
현재 네이버 웹툰은 유료보기 모델에서 얻은 수익을 웹툰 작가에게 70% 지급한다.
소비자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네이버는 소속 창작자에게 지급하고 창작자는 콘텐츠의 양과 질을 업그레이드하여 사용자에게 돌려준다.
지속 가능하고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웹툰 생태계의 구축은 네이버 웹툰의 미래 수익이라고 볼 수 있다.
신한류를 이끄는 K-웹툰 (펄럭)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웹툰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섰다. 2013년 1500억 원에서 6년 만에 7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웹툰 시장은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해 디지털 콘텐츠 분야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웹툰 성장에는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IT(정보기술) 공룡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한몫했다. 다음(현 카카오)은 2002년 온라인 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만화 서비스를 출범한 네이버보다 앞선다. ...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시장에서 격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7조 원가량이다. 웹툰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시장까지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 원에 달할 정도로 커진다.」
정량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었고 세계 시장 규모는 7조 원대로 추정한다.
다양한 OTT서비스의 출현과 경쟁으로 웹툰 활용 2차 창작물 시장 규모도 100조원 대로 추정한다.
이러한 시장의 트렌드와 수요는 웹툰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켜 미리보기 서비스에 도달하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업계 1위의 근거있는 자신감
네이버 웹툰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이 현시점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네이버 웹툰은 온라인 만하 서비스의 후발주자이다.
다음(현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3년 빠른 2002년 온라인 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5년 만화 서비스를 런칭한 네이버는 야후의 몰락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등용문인 '도전 만화'를 적극 서포트하여 신인 작가 확보에 우위를 선점하며 국내 웹툰 서비스 1위에 도달했다.
소비자의 마음에 업계 1위로 각인된 네이버 웹툰의 핵심 자원(작가, 작품)과 축적된 고객 데이터는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카피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쟁 우위로 볼 수 있다.
네이버 웹툰은 고객에게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성공적인 MVP를 개발하였다.
또한 수익 유치를 위해서 콘텐츠 내부에 광고를 게시함으로 광고 수수료라는 수익모델도 고안해냈다.
거기서 안주하지 않고 MVP를 꾸준하게 업그레이드 하였고 미리보기 기능을 도입함으로 PMF도 달성하였다.
더욱 완벽한 PMF를 찾기 위해서 네이버 웹툰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프로덕트를 실험하고 개선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이 새롭게 제시할 PMF는 어떤 모습일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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